기웅이네

유럽여행 역사와 문화

  • 2025. 3. 14.

    by. 야나기웅

    목차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로서, 중세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도보로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손꼽힙니다.


       

      1. 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그레브의 발자취

      자그레브의 역사는 단순히 도시의 성립에 그치지 않고, 크로아티아 전체의 역사와 정치·종교적 변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시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안달리움(Andautonia)’이라는 이름의 정착지가 지금의 자그레브 근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 중세: 쌍둥이 도시의 시작

      자그레브라는 이름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94년, 헝가리의 라슬로 1세가 자그레브 교구를 설치하면서입니다. 당시 자그레브는 두 개의 독립된 도시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 그라데츠(Gradec): 왕이 인정한 자유 도시로, 주로 시민과 상인이 살던 곳.
      • 카프톨(Kaptol): 성직자와 교회 중심의 지역으로, 주교의 거처가 위치함.

      두 도시는 종종 충돌을 빚었지만, 오스만 제국의 위협 속에서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통합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의 자그레브 구시가지가 바로 이 두 도시의 흔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근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

      19세기 중반, 자그레브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 아래 도시계획이 이루어지며 유럽식 근대 도시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당시 건설된 국립극장, 미마라 박물관, 그리고 렌지 거리(Lenuci’s Horseshoe)의 공원들은 오늘날에도 자그레브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 1862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철도 연결 (자그레브–시사크)
      • 1895년: 자그레브 국립극장 개관
      • 1907년: 자그레브에 전차(트램) 운행 시작

      이 시기 도시에는 아르누보, 신고전주의, 바로크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다수 세워졌으며, 예술과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 현대: 독립과 유럽 통합의 길

      20세기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유고슬라비아 내전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겪습니다.

      •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그레브는 공식적인 수도로 자리 잡습니다.
      • 이후, 도시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었고, 2013년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통해 유럽 속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2. 문화, 축제, 전통의상, 사용 화폐

      자그레브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화 실연 박물관, 미마라 박물관 등 독특한 테마의 박물관이 많음
      대표 축제 자그레브 영화제, 자그레브 겨울 축제 등 연중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됨
      전통의상 여성은 자수와 레이스가 장식된 드레스, 남성은 전통적인 조끼와 바지를 착용
      사용 화폐 유로(EUR) 사용 (2023년부터 도입)

      💱 환전 팁

      자그레브에서는 유로화가 통용되므로, 유로화를 준비해 가는 것이 편리합니다. 현지 환전소나 ATM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공항보다는 시내에서 환전하는 것이 더 유리한 환율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3. 전설과 이야기: 자그레브에 깃든 신비로운 이야기들

      자그레브는 중세 도시답게, 도시 곳곳에 다양한 전설과 민담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전승을 넘어, 자그레브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 역사적 경험, 그리고 문화적 상징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돌의 문(Kamenita Vrata) – 불길 속 기적의 성모

      자그레브에서 가장 유명한 전설은 단연 돌의 문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1731년, 자그레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건물과 물건이 전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프톨 지구로 향하는 성문인 돌의 문에 걸려 있던 성모 마리아 그림은 기적적으로 화재 속에서도 전혀 타지 않았고, 손상되지도 않았습니다.

      이 기적은 자그레브 시민들에게 큰 감동과 신앙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후 돌의 문 안쪽은 작은 예배당으로 바뀌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모 마리아가 자그레브를 보호한다는 믿음은 지금도 도시의 정신적 중심축으로 남아 있습니다.

      🧹 마녀의 돌(Kamen Mudrica) – 중세의 마녀 재판

      자그레브 구시가지에는 **‘마녀의 돌(Kamen Mudrica)’**이라고 불리는 돌이 남아 있는데, 이는 중세 시절 마녀로 몰린 여성들이 재판을 받던 장소와 연관된 유물입니다.
      이 돌 근처에서 실제로 마녀 재판이 이루어졌으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뜨거운 쇠를 쥐게 하거나, 물에 빠뜨리는 방식의 고문적 절차도 시행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전설은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던 마녀 사냥 열풍이 자그레브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며, 지금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반성하는 유적지로 남아 있습니다.

      🐉 용의 언덕 – 자그레브 지하에 잠든 전설 속 존재

      자그레브의 오래된 도시 전설 중에는, 지하 터널 속에 ‘잠든 용’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특히 메스니차 거리나 톨스토이 거리 인근에는 실제로 복잡한 지하 터널이 존재하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방공호로도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이러한 지하 세계에 대한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결합되어, ‘언젠가 용이 깨어나 자그레브를 지킨다’는 설화가 민간에 전해져 왔습니다. 오늘날엔 투어 가이드들이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며 관광 코스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4. 음식 & 지역 술

      자그레브에서는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과 지역 술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슈트루클
      (Štrukli)
      치즈를 넣은 반죽을 오븐에 구운 전통 음식 돌라치 시장 근처 전통 식당들
      체바피
      (Ćevapi)
      양고기나 소고기를 다져 만든 소시지 형태의 음식 트칼치체바 거리의 그릴 전문점들
      파스티차다
      (Pašticada)
      소고기를 와인과 향신료에 절여 만든 스튜 자그레브 구시가지의 전통 레스토랑들
      플라브락
      (Plavac)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 시내 와인 바 및 레스토랑
      오주스코 맥주
      (Ožujsko)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라거 맥주 대부분의 바와 레스토랑에서 제공

       

      5. 주요 관광지

      자그레브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관광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도보 여행에 적합한 도시입니다. 트램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아름다운 자연과 고성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도보 가능

      반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의 중심 광장, 대중교통 허브 여행의 출발점, 사람 구경, 쇼핑과 식사가 모두 가능한 중심지
      성 마르코 성당 모자이크 국장 문양 지붕으로 유명한 중세 성당 사진 명소이자 자그레브의 상징적인 장소
      돌라치 시장 자그레브 대표 재래시장, 신선 식재료와 꽃 판매 현지 분위기 체험, 저렴한 길거리 음식 구입 가능
      로트르슈차크 탑 매일 정오에 대포 발사, 시내 전망 가능 자그레브 전경을 한눈에, 간단한 걷기 코스로 적합
      실연 박물관 이별과 이혼의 이야기를 전시하는 독특한 박물관 감성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전시, 연인 또는 혼행객 추천

      🚋 대중교통 접근 가능

      미로고이 공동묘지 아름다운 돔과 회랑 구조, 종교와 무관하게 조성된 묘지 예술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사진과 산책 모두에 적합
      야로운 공원 넓은 녹지와 조깅 트랙,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도심 공원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 도시 속 휴식처
      자그레브 동물원 막시미르 공원 내 위치, 크고 다양한 동물 서식지 어린이 동반 여행자 추천, 저렴한 입장료

      🚗 차량 1시간 이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16개의 에메랄드빛 호수, 폭포, 나무 산책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그레브에서 당일치기 자연 여행 가능
      사모보르 중세 마을 풍경과 전통 디저트(크레므슈니트)로 유명 조용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근교 소도시 체험
      트라코샨 성 언덕 위 고성, 주변에 호수와 산책로 동화 속 배경 같은 사진 명소,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 자그레브 관광 여행 팁

      • 도보 여행자에겐 최적의 도시: 중심부 관광지는 대부분 도보 이동 가능하며, 표지판과 지도가 잘 정리되어 있음.
      • 정오 12시에는 로트르슈차크 탑의 대포 소리: 놀라지 말고, 탑 위에서 전경도 꼭 감상해 보세요!
      • 돌라치 시장은 아침 7~11시 방문 추천: 신선한 식재료와 활기찬 분위기 경험 가능.
      • ‘Zagreb Card’ 구매 고려: 대중교통, 박물관, 관광지 할인 가능. 24시간권과 72시간권 중 선택 가능.
      • 트램 이용 시 반드시 검표: 무임승차 단속이 엄격하니, 승차 후 즉시 검표기 사용 필수.
      • 대부분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 일정 짤 때 참고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음.

      자그레브

       

      6. 치안: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 기본적인 주의는 필요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전체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보내며, 범죄 발생률은 유럽 주요 도시들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라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그레브의 일반적인 치안 상황

      • 유럽에서 비교적 안전한 도시: 자그레브는 정치적 시위나 치명적인 범죄가 거의 없는 도시입니다.
      • 야간에도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편: 시내 중심이나 트램 운행 구간에서는 늦은 밤까지도 인적이 있어 혼자 다녀도 무리가 없습니다.
      • 경찰관의 친절도 높음: 특히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영어가 가능한 경찰도 자주 보이며, 도움을 요청하면 성실히 응대해 주는 편입니다.

      🚨 주의가 필요한 상황 및 장소

      • 소매치기 주의:
        반 옐라치치 광장, 돌라치 시장, 트램 내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소매치기를 주의하세요. 가방은 앞으로 메고, 귀중품은 지퍼 있는 안쪽 주머니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공장소에서의 택시 이용 주의:
        일부 미터기를 조작하거나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택시 기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Bolt, Uber 등 앱 기반 차량 호출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가격도 명확합니다.
      • 관광객 대상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드물지만 있음:
        특히 여름철, 일부 관광지 인근에서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나 불법 투어 가이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혼자 여행할 때 고려할 점

      • 여성 혼행자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늦은 밤 골목길이나 인적 드문 공원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바, 펍 등에서는 친근하게 말을 거는 현지인도 있지만, 음료에 손대지 말고 자리를 비울 땐 음료를 비우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입니다.
      • 긴급 상황 시 크로아티아의 비상 전화번호는 112번입니다. 경찰, 구급차, 소방 모두 연결됩니다.

       

      8. 마무리: 고요한 중세와 생동하는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유럽의 화려한 대도시들과는 달리, 잔잔한 매력 속에서 진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중세 성당과 로맨틱한 골목길, 독창적인 박물관들,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시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도시를 음미하는 여행자에게 가장 잘 어울립니다.

      🌸 추천 여행 계절



      (4~5월)
      날씨가 따뜻하고 꽃이 피는 시기, 여행객 비교적 적음 시장과 공원 산책, 실외 카페 즐기기에 최적
      여름
      (6~8월)
      문화 행사와 야외 축제가 집중되는 시기 다양한 축제와 야경을 함께 즐기기 좋음
      가을
      (9~10월)
      선선한 날씨, 단풍과 조용한 분위기 예술 감상과 도보 여행에 이상적
      겨울
      (12월)
      자그레브 겨울 축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활기 넘침 유럽 최고의 겨울 도시 분위기 체험

      ⚠️ 여행 시 유의사항

      • 월요일 휴관 장소 많음: 박물관·전시장 등 월요일 휴관이 많으므로 일정 조정 필요
      • 대중교통 검표 필수: 검표기 사용 안 하면 벌금 부과
      • 자그레브 카드는 알차게 활용 가능: 교통, 입장료, 레스토랑 할인 등 다양

      🧠 한 줄 요약

      “자그레브는 시간 여행을 하듯 중세와 현대가 교차하는, 걷는 즐거움이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