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베라트(Berat)는 알바니아 중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천 개의 창을 가진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오스만 시대의 전통 가옥이 언덕을 따라 겹겹이 이어지며 마치 흰 벽 위에 수백 개의 창이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고대 일리리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간직한 이 도시는, 정교회와 이슬람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깊이 있는 역사와 건축미, 따뜻한 현지인의 환대까지 더해져, 베라트는 알바니아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감성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베라트의 역사, 문화, 전설, 음식, 관광지, 교통과 치안까지 8개 항목으로 나누어 여행의 핵심 정보를 소개합니다.
1. 역사: 고대와 오스만, 종교가 공존한 도시의 시간
베라트의 역사는 고대 일리리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로마 제국과 비잔틴 제국,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다양한 문명이 교차하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오스만 시대에 형성된 전통 가옥과 성채는 현재까지도 원형을 유지하며, 베라트를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스만 건축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 고대~중세 – 일리리아인의 요새에서 비잔틴의 중심지로
베라트는 기원전 4세기경, 일리리아 부족이 세운 요새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유리한 오소미 강을 끼고 산비탈에 세워진 이 요새는, 주변 지역을 통제하는 군사적 거점이자 거주지로 기능했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에 편입되면서 도시의 상업과 통치 체계가 강화되었고,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후에는 종교적 중심지로도 부상합니다. 비잔틴 시대에는 여러 수도원과 교회가 건설되며, 베라트는 동방 정교회의 영향력이 깊은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성채 내에 세워진 교회들에는 정교 아이콘 화풍의 걸작들이 벽화로 남아 있으며, 이는 후에 '오누프리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오늘날에도 당시 예술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
🏦 오스만 제국 시대 – 전통 가옥의 도시로 변모
15세기 초, 베라트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도시의 구조와 문화는 또 한 번 큰 전환을 겪습니다. 오스만은 기존의 정교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무슬림 거주지와 이슬람 사원을 새롭게 조성하여, 베라트를 다종교 공존의 공간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고리차와 만갈렘 지구는 각각 정교도와 무슬림 공동체가 거주했던 지역으로, 지금도 양쪽에서 볼 수 있는 아치형 창문, 회백색 돌담, 목조 발코니가 당시의 도시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덕을 따라 층층이 배치된 집들의 모습은 외부에서 보면 마치 도시 전체가 수백 개의 창문으로 빛나는 듯한 환상을 주며, ‘천 개의 창을 가진 도시’라는 별칭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 현대 –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과 관광 도시로의 성장
20세기 중반, 알바니아가 공산화되면서 종교와 전통에 대한 탄압이 있었지만, 베라트는 도시의 물리적 구조와 역사적 정체성을 상당 부분 유지해 왔습니다. 종교 사원 다수가 폐쇄되거나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일부 성화는 손상되었지만 지역 공동체의 노력과 이후 복원 작업으로 주요 문화재들은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베라트는 국제적인 역사도시로 인정받았고, 오늘날에는 과거와 현재, 동방과 서방, 종교와 세속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알바니아 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문화, 축제, 전통의상, 사용 화폐
문화 정교회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며 예술과 목공예, 석조 기술이 발달. 전통 주택과 도자기, 직조 등이 유명 대표 축제 ● 베라트 민속음악 축제
● 유네스코 문화의 날
● 성 게오르기오 축일전통의상 여성은 흰색 셔츠와 화려한 앞치마, 남성은 검정 바지와 자수 조끼 착용. 머리장식과 벨트 장신구도 지역별 특색 있음 사용 화폐 알바니아 레크(ALL).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 카드 결제 가능, 시장이나 소형 게스트하우스는 현금 선호 💱 환전 및 결제 팁
- 티라나 또는 공항에서 환전 추천. ATM 사용도 가능
- 전통 시장, 택시, 민박에서는 현금 소액권 지참 유리
3. 전설과 이야기
베라트는 산과 강, 성채와 골목마다 전설이 서려 있는 도시입니다. 종교적 신비와 민속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이야기들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 두 형제의 기도 전설
베라트의 가장 유명한 전설 중 하나는 두 형제의 기도 이야기입니다. 성채 꼭대기 언덕에는 두 형제가 서로 다른 종교(이슬람과 정교회)를 믿으며 매일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했는데, 어느 날 그들의 기도가 강한 바람을 불러와 도시 전체를 보호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베라트가 종교 공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 흰 창문의 도시 유래
‘천 개의 창을 가진 도시’라는 별칭은 실제로 오스만 시대 가옥의 건축 양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창문이 언덕을 따라 계단식으로 줄지어 배열되다 보니, 멀리서 보면 온 도시가 창문으로 덮인 것처럼 보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창문들이 도시를 지켜보는 수호자의 눈이라고 믿었습니다.
🕯️ 영혼의 성채 전설
성채 내부에는 고대 순례자들이 마지막 기도를 드리며 머물렀던 동굴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동굴은 ‘영혼의 방’이라 불리며, 그 안에 촛불을 밝히면 지나간 조상의 기운이 꿈속에 나타난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방문객은 그 장소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4. 음식 & 지역 술
타브 다헤
(Tavë Dheu)쇠고기 또는 간, 치즈, 토마토를 넣어 오븐에 구운 베라트식 전통 요리 현지 식당, 가정식 레스토랑 페르게세
(Fërgesë)고추, 토마토, 화이트 치즈를 볶아 만든 담백한 반찬류 베라트 시내 식당, 전통 주점 올리브와 치즈 베라트 올리브와 수제 치즈. 산지 특유의 향과 짠맛이 특징 농산물 시장, 카페, 식당 지역 와인 & 락히 토착 품종 포도로 만든 와인, 자두·포도 락히(증류주). 알바니아 남부 특유의 향 와이너리 투어, 술 전문점, 식당 5. 주요 관광지
🚶 도보 가능
베라트 성채 고대 요새와 마을이 공존. 교회, 박물관, 가옥들이 성벽 내에 있음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과 역사 체험 가능 오누프리 박물관 비잔틴 시대 아이콘 화가 오누프리의 작품과 유물 전시 정교회 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필수 코스 고리차와 만갈렘 지구 오스만 양식 주택들이 강 양쪽 언덕에 줄지어 있는 지역 ‘천 개의 창’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 산책로 🚋 대중교통 접근 가능
베라트 민속 박물관 전통 가옥 내부에 설치된 생활사 전시관 지역민의 일상과 전통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 교외 올리브 농장 수확 체험과 시식, 지역 식사 제공 가능 농촌 체험과 알바니아식 환대를 느낄 수 있는 기회 🚗 차량 1시간 이내
토모리 산
(Mount Tomorr)알바니아의 신성한 산. 순례와 트레킹 명소로 유명 자연 경관과 전통 신앙의 조화를 체험 가능 오시움 고대 유적지 로마와 일리리아 유적이 혼재된 고대 도시 고대 알바니아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 🧳 여행 팁
- 고리차 지구는 돌길이 많으므로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필수
- 박물관·교회는 정오 휴식 시간(13~15시) 고려 필요
- 현지 와인바는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하나 인기 시간대는 대기 있음
6. 치안
- 관광지 주변은 안전하나, 밤늦은 골목이나 외곽은 주의 요망
- 주요 관광 명소는 CCTV 설치 및 순찰 활동 있음
- 물가는 비교적 저렴하나 관광객 대상 바가지 사례 드물지 않음
- 현금 분산 소지 권장. 현지인 친절하나 영어는 제한적
7. 이동방법
- 버스: 티라나에서 약 2.5~3시간. 정기 운행
- 렌터카: 산악 지형 많아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강변도로 뷰 좋음
- 도보: 관광지는 대부분 도보 이동 가능. 성채 구역은 경사로 주의
- 택시: 시내 이동 시 협상 필수. 미터기 사용 차량 많지 않음
8. 마무리
베라트는 과거의 아름다움이 현재에도 온전히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언덕 위 성채에서 내려다보는 ‘천 개의 창’ 전경, 종교와 건축의 조화,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는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 머물며 조용한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베라트는 이상적인 목적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 추천 여행 계절
봄 (4~5월) 초록 언덕과 만개한 꽃 풍경 성채와 골목길 산책에 최적 여름 (6~8월) 더운 날씨이나 저녁 바람과 테라스 문화 활발 야외 카페, 강변 산책 등 여유로운 여행 가능 가을 (9~10월) 수확철 분위기와 단풍길 와인 시음과 농가 체험에 적합 겨울 (11~2월) 관광객 적고 조용한 고즈넉한 분위기 감성적인 여행과 문화 탐방에 최적화 ⚠️ 유의사항
- 성채 안 골목길은 미끄럽고 경사 많아 낙상 주의
- 성지 방문 시 복장 예절 필요. 일부 교회는 짧은 옷 제한
- 티라나행 버스 시간표는 유동적이므로 사전 확인 필수
🧠 한 줄 요약
“베라트는 창문 사이로 시간과 영혼이 흐르는 도시, 고요한 감성과 깊이를 간직한 알바니아의 진주입니다.”
'여행과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바니아 사란다 완전 정복 🚤 코르푸와 맞닿은 매혹적인 해변 도시 (0) 2025.04.17 지로카스터 완전 정복 🪨 돌집, 요새, 시장까지 알바니아 남부의 정수 (0) 2025.04.16 티라나 자유여행 루트 ✨ 시계탑부터 피라미드까지 꼭 가봐야 할 명소 정리 (0) 2025.04.16 바우치 완전 정복 🏙️ 유대인 역사, 전통 음식, 지역 와인까지 즐기기 (0) 2025.04.15 티라스폴 여행 가이드 🏛️ 유럽의 마지막 소련,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수도를 가다 (0)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