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웅이네

유럽여행 역사와 문화

  • 2025. 5. 2.

    by. 야나기웅

    목차

      파로스는 키클라데스 제도의 중앙에 위치한 섬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고요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이 스며 있는 곳입니다.
      미코노스처럼 북적이지 않고, 산토리니처럼 관광지 중심도 아닌,
      진짜 그리스 사람들도 휴가를 즐기러 오는 곳, 그게 바로 파로스예요.

      하얗고 낮은 집들 사이로 이어지는 조용한 골목,
      햇살이 가득한 항구 마을, 그리고 눈부시게 맑은 바다.
      파로스에서는 특별한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여행이 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1. 파로스의 역사 – 대리석, 예술, 그리고 조용한 강인함의 섬

      고대 – 대리석으로 빛난 예술의 섬

      파로스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대리석의 섬으로 유명했습니다.
      '파리아 대리석(Parian Marble)'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백의 품질을 자랑했고,
      밀로스의 비너스를 비롯해 고대 그리스 조각 작품들이 이곳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죠.

      그 덕분에 파로스는 조각가, 건축가,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섬으로 번성했습니다.

      중세 – 베네치아의 지배와 섬의 요새화

      중세에는 베네치아인의 지배를 받으며 섬 곳곳에 성벽과 요새 구조가 생겨났고,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복잡한 골목 구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옵니다.
      이 구조 덕분에 파로스의 마을들은 걷는 것만으로도 중세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주죠.

      현대 – 균형 잡힌 삶을 품은 섬

      오늘날 파로스는 미코노스보다 덜 상업적이고, 산토리니보다 더 여유롭습니다.
      현지인과 장기 체류 여행자, 감성적이고 한적한 풍경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가장 균형 잡힌 그리스 섬’으로 불리곤 합니다.

       

      2. 문화, 축제, 전통의상, 화폐 정보

      문화 파로스는 예술과 조각의 섬으로 불릴 만큼 고대 대리석 문화와 미술적 감성이 깊게 뿌리내려 있음. 지금도 수공예 상점, 도자기 공방이 활발함.
      대표 축제 파로스 여름 페스티벌(Paros Festival): 7~8월 열리는 음악·춤·전통 음식 축제. 특히 항구 마을에서 열리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인상적
      전통의상 여성은 자수 장식이 화려한 흰색 드레스, 남성은 헐렁한 셔츠와 허리띠를 두른 바지 착용. 축제에서 자주 재현됨
      사용 화폐 유로 (€ / EUR)
       

      환전 팁

      파로스는 관광객이 많지만 상점이나 식당 일부는 현금 선호 경향이 있습니다.

      • 버스 요금, 해변 파라솔 대여, 작은 베이커리 등은 현금 준비 필수
      • 파리키아, 나우사, 항구 인근에는 ATM 다수 존재
      • 환전은 미리 아테네 또는 공항에서 소액 환전 권장

       

      3. 전설과 이야기 – 바다의 여신과 대리석의 섬, 파로스

      파로스에는 오래전부터 바다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이 섬을 다녀갔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실제로 바다 위에서 반사되는 빛이 유난히 부드럽고, 해질 무렵이면 온 섬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신이 한 번 더 다녀간 흔적”이라고 여겨졌죠.

      또한 파로스는 *‘하얀 돌의 섬’*이라 불립니다.
      고대 조각가들은 이곳 대리석을 두고 "빛조차 통과하는 순수함"이라 표현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섬 전체가 마치 조각상처럼 고요하고, 단단한 품격이 느껴지죠.

      그 외에도 섬 북쪽의 절벽에서는 ‘돌의 수호자’라는 이름의 해적 전설이 전해집니다.
      침략자들이 섬을 습격하려 하면, 파로스의 바위들이 그 방향을 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예요.
      그만큼 이 섬은 사람과 신, 자연이 함께 만든 고요한 성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로스를 걷다 보면 단순히 예쁜 섬이 아니라,
      그 속에 스며든 수천 년의 기억과 믿음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들어요.

       

      4. 음식 & 지역 술

      Gouna 구나 양념한 생선을 말려 구운 파로스 전통 해산물 요리. 고소하고 짭짤함
      Revithada 레비싸다 병아리콩을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스튜. 담백하고 건강한 맛
      Xynomizithra 크시노미지트라 부드럽고 약간 새콤한 염소젖 치즈. 샐러드나 빵에 곁들여 먹음
      Kserotigana 크세로티가나 얇게 튀긴 도우에 꿀을 뿌린 디저트. 바삭하고 달콤함
      Souma 수마 파로스산 포도 증류주. 찌푸로보다 부드럽고 달큰한 향이 특징
      Paros Wine 파로스 와인 섬 남쪽에서 생산되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 해산물과 잘 어울림
       
       

       

      5. 주요 관광지 정리

       

      도보 파리키아 구시가지 하얀 골목과 로컬 상점이 이어지는 섬의 중심 마을 여유롭게 산책하며 파로스의 일상과 감성을 체험할 수 있음
      도보 에카토돔플리아니 교회 4세기경 지어진 초기 기독교 성당 100개의 문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신비로운 성지
      도보 항구 산책로 바닷바람과 석양이 아름다운 저녁 산책 코스 레스토랑, 카페, 작은 선착장이 감성 넘치는 분위기
      차량 20분 내 나우사 마을 파로스 북쪽의 그림 같은 항구 마을 카페와 술집, 예쁜 골목과 석양 풍경이 감성 여행지로 인기
      차량 30분 내 콜림비트레스 해변 바위와 백사장이 어우러진 조용한 해변 수영·일광욕·스노클링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해변
      차량 1시간 내 레프케스 마을 파로스 중심의 고지대 전통 마을 하얀 골목길과 파란 창문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 관광객이 적고 한적함이 매력
       

      직접 걸어본 도보 여행지의 감상

      파리키아의 골목길은 정말이지 한참을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았어요.
      하얗게 칠해진 길과 집들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들과,
      정겨운 현지 상점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마치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죠.

      에카토돔플리아니 교회에 들어섰을 땐, 고요하고 차분한 공기가 마치
      몇 천 년 전 기도를 그대로 품고 있는 듯했어요.
      그리고 항구에서는 바다 건너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바닥의 대리석 위에 반사되어,
      그냥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 포인트

      • 나우사 항구 노을: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배들과 석양이 어우러진 장면은 인생샷 확정
      • 레프케스 마을 골목길: 하얀 돌바닥과 파란 창문, 분홍색 꽃이 어우러진 완벽한 키클라데스 감성
      • 에카토돔플리아니 교회 정문: 고대스러움과 종교적 기품이 사진으로도 그대로 전달되는 명소

      여행 팁

      • 성수기(7~8월)에는 숙소·페리·레스토랑 사전 예약 필수
      • 해변은 대부분 무료지만, 파라솔과 썬베드는 유료 (현금 선호)
      • 교회 및 수도원 입장 시 어깨 가리는 옷, 긴 하의 필수
      • 도보 중심 여행이지만 내륙 마을까지 보려면 렌터카나 버스 일정 확인 필수

      파로스 카페

       

      6. 치안 정보

      파로스는 안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섬으로, 혼자 여행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에요.
      관광객이 많지만 소도시 특유의 평화로운 일상이 유지되며, 큰 사건이나 위험 사례도 드뭅니다.

      • 주의 사항: 골목길은 조명이 다소 어두운 구간도 있어 야간 도보 시 휴대폰 라이트 활용이 좋습니다.
      • 소매치기: 여름철 나우사 항구나 버스 정류장 등 붐비는 장소에서는 기본적인 주의 필요
      • 교통안전: 스쿠터·ATV 이용자가 많으므로 도로 횡단 시 주의 필요
      • 현지 경찰 번호: 100
      • 한국 대사관 (아테네 관할): +30 210 6984 080

      기본적인 여행 안전 수칙만 지킨다면, 마음 편히 힐링할 수 있는 그리스 대표 휴양지입니다.


      7. 이동 방법

      • 아테네 → 파로스 접근법
        • 페리: 아테네 피레우스 항에서 파로스까지 약 3~4시간 소요. 고속 페리는 더 빠르며 일일 다수 운항됨. 사전 예약 필수
        • 비행기: 아테네발 국내선으로 약 40분 소요, 공항은 파리키아 외곽에 위치
      • 파로스 섬 내 이동
        • 버스(KTEL): 주요 마을(파리키아, 나우사, 레프케스 등)과 해변을 연결하는 정기 노선. 요금 저렴하고 접근성 좋음
        • 렌터카/ATV: 구불구불한 내륙길과 해변 접근에 유리. 국제운전면허 필수
        • 도보: 파리키아 구시가지, 항구, 에카토돔플리아니 교회 등은 도보 이동에 적합
      • 이동 팁
        • 버스 시간표는 현지 숙소나 관광센터에서 확인
        • 해변가 숙소에 머물 경우 슈퍼마켓이나 ATM은 거리상 멀 수 있으니 미리 준비
        • 페리 타는 날엔 미리 도착해서 줄 서기 추천 (성수기엔 혼잡)

      8. 마무리 – 파로스 여행 총평

      파로스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섬이었어요.
      걷다 보면 마음이 가볍고, 바라보면 눈이 편해지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 말 없이도 여행이 채워지는 곳입니다.

      어딘가 묵직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석조 교회들,
      매일 일몰이 되면 조용히 황금빛으로 물드는 골목길,
      그리고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해변.

      파로스는 과하지 않고, 과소평가되지도 않는,
      정확히 지금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천 여행 시기는 5월~6월, 9월.
      햇살은 따뜻하지만 인파는 적고, 해수욕도 가능하면서 한적한 골목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한줄평: “파로스는 말없이 위로해주는 그리스 섬의 품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