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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북니코시아는 세계 유일의 분단 수도 니코시아의 북쪽 절반을 담당하는 도시예요.
터키계 키프로스가 실효 지배 중인 지역으로, 국제적으로는 미승인 국가인 북키프로스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그 어떤 정치적 설명보다도
걸어보면 그 자체로 이질적이면서도 특별한 감정을 주는 도시입니다.남니코시아를 지나 도보로 국경을 넘는 순간,
거리의 표지판이 터키어로 바뀌고,
카페 대신 찻집, 교회 대신 모스크가 시야에 들어오죠.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골목의 온기는
국경을 초월하는 감정의 공통분모를 느끼게 해 줘요.북니코시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동유럽과 서아시아, 그 어디쯤에 있는 듯한 여행지입니다.
1. 북니코시아의 역사 – 이슬람과 유럽, 그리고 분단의 중심
고대~중세 – 리우지니앙 왕조와 성 루소 교회
니코시아 전체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키프로스의 정치·종교 중심지였습니다.
12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 리우지니앙 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삼았고,
성 루소 교회(Saint Sophia Cathedral, 현재 셀리미예 모스크)가 당시 건립된 상징적 건축물이에요.이 시기의 도시 구조는 지금의 북니코시아에도 남아 있어
좁은 골목길과 고딕 양식 건물, 그리고 아르코스 거리(Arasta Street)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오스만 제국 시대 – 이슬람화 된 도시
1571년, 오스만 제국이 키프로스를 점령하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모스크로 바뀌고, 이슬람 양식의 문화와 건축이 본격 도입됩니다.
셀리미예 모스크는 원래 고딕 성당이었지만, 미나렛이 추가되며 지금의 이국적인 외관을 갖게 되었죠.오스만 시대의 **카라반세라이(한옥 여관)**인 뷔윅 한(Büyük Han)은
지금도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예술가들의 공방과 찻집으로 활용되고 있어요.현대 – 분단의 도시, 국경 너머의 삶
1974년 키프로스 분쟁 이후, 북부 니코시아는 터키계가 실효 지배 중이며
국경(그린 라인)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분리된 상태입니다.북니코시아는 터키 리라를 사용하고, 터키어가 주 언어이며
남부보다 조금 더 소박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요.지금 이곳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시간과 문화, 이념의 경계를 넘는 조용한 체험이 됩니다.2. 문화, 축제, 전통의상, 화폐 정보
문화 북니코시아는 터키 이슬람 문화와 유럽 중세풍 건축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권. 이슬람 사원과 고딕 성당이 같은 골목에 위치 대표 축제 북키프로스 국제 문화예술축제 (매년 5~6월): 음악, 연극, 전통공연, 거리행사로 북니코시아 구시가 전역에서 열림 전통의상 여성은 화려한 자수 원피스와 스카프, 남성은 전통 바지와 페즈(붉은 터번 모자). 행사·공연 때 자주 볼 수 있음 사용 화폐 터키 리라 (₺) – 일부 관광 상점에서는 유로화도 병행 사용 가능하나, 현지 물가 기준은 리라화임 환전 팁
- 국경(레드라 스트리트 검문소) 통과 후 바로 환전소와 ATM 존재
- 대부분 상점·카페는 리라 결제만 가능하므로, 입국 직후 소액 환전 추천
- 남쪽에서 출발 시, 환율 우위 고려해 미리 소액 환전 후 입국하면 편리함
- 카드 결제 가능하나, 시장·찻집·소규모 매장 등은 현금 선호
3. 전설과 이야기 – 기도와 상인이 머물던 도시
북니코시아에는 오랜 세월 상인들이 머물렀던 **뷔윅 한(Büyük Han)**이라는 곳이 있어요.
이곳은 16세기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카라반세라이, 즉 상인들을 위한 숙박소였죠.
여행자들은 그 안쪽 정자에서 기도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요.지금 그 자리에선
예술가들이 도자기를 굽고, 공예품을 만들고,
그리고 그늘진 나무 아래선 여전히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셀리미예 모스크를 보면 마치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했던 긴 세월의 무게가 건물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정면의 고딕 아치 위에 오스만식 미나렛이 솟아 있는 그 풍경은
분단 도시가 품고 있는 상징성 그 자체였어요.북니코시아는 걸으면 걸을수록
‘서로 다른 것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속삭이는 도시예요.4. 음식 & 지역 술
Kebap 케밥 양고기 혹은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낸 터키식 대표 요리 Lahmacun 라흐마준 얇은 도우에 고기 다짐과 허브를 얹어 구운 터키식 피자 Börek 뵈렉 치즈나 감자 속을 채워 바삭하게 구운 페이스트리 Lokma 로크마 설탕 시럽에 담근 튀김 도넛.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 Ayran 아이란 요구르트에 물과 소금을 섞은 전통 음료. 여름철 인기 Raki 라키 아니스 향이 나는 투명한 터키 전통 증류주. 식전주로 사용 5. 주요 관광지 정리
도보 셀리미예 모스크 원래는 고딕 성당, 지금은 모스크 두 문명이 만난 건축미의 상징. 내부 방문 시 머리 가림 필수 도보 뷔윅 한 1572년 건립된 오스만 시대 카라반세라이 현지 예술 공방과 찻집이 모여 있는 감성 공간 도보 아르스타 거리 국경에서 셀리미예 모스크까지 이어지는 전통 상점 거리 기념품 쇼핑, 길거리 음식, 분위기 좋은 골목산책에 적합 도보 메브레비 테케 수피 파(이슬람 신비주의)의 종교 수행장 이슬람 종교와 철학에 대해 조용히 배울 수 있는 곳 차량 30분 내 기르네 문 북니코시아로 들어가는 고대 성문 르네상스 양식과 오스만 양식이 혼합된 역사적 관문 차량 1시간 내 기레니아(키레니아) 항구 북키프로스의 대표 휴양지 요새, 항구, 해산물 식당까지 갖춘 당일치기 여행지
직접 걸어본 도보 여행지의 감상
처음 국경을 넘어 셀리미예 모스크를 마주했을 때,
내가 지금 유럽에 있는 건지, 중동에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건물 하나가 두 시대와 두 문화를 껴안고 있다는 게 참 묘하게 감동적이더라고요.뷔윅 한에서는 작은 찻잔 속 민트향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예술가들이 만든 도자기, 천천히 내리는 커피,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전통 음악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진심 어린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이곳은 화려하진 않지만,
시간이 잘 발효된 공간 같달까요?
사진 포인트
- 셀리미예 모스크 외관 정면: 고딕과 이슬람 양식이 섞인 상징적인 건축
- 뷔윅 한 중정: 아치형 건물과 돌계단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 공간
- 아르스타 거리 이슬람 문양 벽화: 거리 예술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골목 포토존
여행 팁
- 여권 필수 지참: 국경 검문소는 도보 통과 가능, 줄이 길어질 수 있어 비성수기 오전 추천
- 복장은 모스크 입장 시 단정하게 (여성은 어깨와 무릎 가리기)
- 셀리미예 모스크 주변은 현금만 받는 노점 많으니 소액 리라 준비
- 남쪽과 다르게 무슬림 문화 존중 분위기 있으므로 큰소리·노출 자제
6. 치안 정보
북니코시아는 비교적 조용하고 질서 있는 도시입니다.
관광지 밀집 지역(셀리미예 모스크 주변, 아르스타 거리)은 낮에도 밤에도 사람들이 많고,
치안 문제는 거의 없는 편이에요.- 주의 사항: 소규모 시장에서는 지갑·휴대폰 등 소지품 유의. 북쪽도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기본 방심 금물
- 야간 이동: 뷔윅 한 인근 찻집은 늦게까지 운영되며, 큰 위험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분위기
- 국경 통과 시: 여권 지참 필수, 무사증 입국 가능 / 간혹 임시 폐쇄나 줄이 길 수 있으니 대기시간 고려 필요
- 현지 경찰 번호: 155 (북키프로스 경찰)
- 한국 대사관(니코시아, 남부 관할): +357 22 316010
북니코시아는 특히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는 구조로,
골목마다 조용한 찻집과 낮은 건물들이 있어서 여유롭고 편안한 체류가 가능합니다.7. 이동 방법
- 남니코시아에서 국경 도보 통과
- 레드라 스트리트(Ledra Street) 검문소에서 도보로 입국
- 여권 지참 시 무사증 입국 가능 (도장 안 찍힘)
- 국경 통과 후 바로 북니코시아 중심지(셀리미예 모스크, 뷔윅 한 등)
- 북니코시아 시내 교통
- 도보: 관광지는 도보로 충분히 연결됨
- 미니버스(Dolmuş): 현지인 위주 교통수단이나 관광객에겐 다소 불편
- 택시: 미터기보단 합의제. 단거리 이동 시엔 요금 확인 필수
- 렌터카: 북쪽은 남쪽 차량 진입 불가. 북쪽 렌터카는 북부 전역 여행 가능
- 이동 팁
- 북쪽에선 구글맵보다 오프라인 지도가 더 정확한 경우 있음
- 남쪽에서 리라 환전 후 입국 시 환율 유리
- 여름엔 낮 더위 피해서 오전~오후 늦은 시간대 이동 추천
8. 마무리 – 북니코시아 여행 총평
북니코시아는 조금 낯설지만,
그 낯섦이 오히려 여행자에게 긴 호흡을 안겨주는 도시였어요.교회가 모스크가 되고,
전통 여관이 예술가들의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동안
나는 시간과 문화를 천천히 넘고 있었던 것 같았죠.북니코시아는 누군가에겐 ‘반쪽 도시’ 일지 몰라도,
걸어보면 알게 돼요.
그 반쪽이 얼마나 깊고 섬세하게 살아 숨 쉬는지.추천 여행 시기는 3월 5월
무덥지 않은 날씨에 골목산책과 찻집 여행, 건축 감상에 적합한 계절입니다.한줄평: “북니코시아는 국경 너머가 아닌, 시간 너머로 들어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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