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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핀란드에서 가장 먼저 도시의 모습을 갖춘 곳,
그 시작이 된 도시 투르쿠는
고요하지만 묵직한 힘을 가진 여행지예요.아우라 강을 따라 걷다 보면,
고성에서 시작된 역사의 숨결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북유럽 사람들의 여유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걸 느낄 수 있죠.헬싱키보다 조용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더 진하게 기억에 남는 도시.
투르쿠는 핀란드 여행의 뿌리를 만나는 장소입니다.
1. 투르쿠의 역사 – 핀란드의 탄생지
1) 고대와 스웨덴 시대
투르쿠의 이름은 고대 슬라브어 *‘tǔrgъ’*에서 유래된 말로,
‘시장’, ‘거래 장소’를 뜻합니다.
실제로 13세기 무렵부터 아우라 강 하구에 항구와 시장이 생겨나며
핀란드 땅에서 처음 도시의 형태가 만들어졌어요.1155년, 핀란드가 스웨덴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투르쿠는 북유럽에서 중요한 행정과 종교의 중심지가 됩니다.
1229년에는 로마 가톨릭 대주교가 주재하는 본부가 투르쿠로 옮겨지며,
이곳은 자연스럽게 핀란드의 수도로 기능하게 되었죠.중세 시대에는 아우라 강을 따라 수많은 교회, 학교, 시장이 들어섰고,
그 중심엔 투르쿠 성과 투르쿠 대성당이 있었습니다.2) 러시아 시대와 수도 이전
1809년, 스웨덴이 핀란드를 러시아 제국에 넘기게 되면서
수도는 헬싱포르스(현 헬싱키)로 옮겨졌지만,
투르쿠는 여전히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남아 있었어요.특히 핀란드 최초의 대학인 왕립 아카데미가 1640년 이곳에 설립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연구소와 도서관이 자리해
**‘지식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하지만 1827년 **대화재(Great Fire of Turku)**로 인해
도시의 75%가 불에 타는 큰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3) 현대의 투르쿠
이후 도시 재건과 함께
강을 따라 조용한 문화도시로 자리 잡은 투르쿠는
지금은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여름 축제의 도시’, ‘강과 성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현대적인 미술관과 고전적인 교회,
그리고 강을 따라 흐르는 낮은 언덕과 빨간 벽돌 건물들.
투르쿠는 핀란드의 과거와 현재가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2. 문화, 대표 축제, 전통의상, 사용 화폐
문화 투르쿠는 핀란드의 초기 수도로서, 가톨릭·루터교 전통과 교육 중심 도시로의 정체성을 함께 갖고 있음. 예술, 연극, 문학이 강한 도시이며, ‘핀란드의 책 도시’로 불리기도 함. 대표 축제 투르쿠 중세 축제 (6월 말~7월 초): 중세 복장과 마켓, 연극, 기사단 퍼레이드가 열리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역사 테마 축제.
투르쿠 뮤직 페스티벌 (8월):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제전통의상 핀란드 남서부 전통 복식은 루터교 영향을 받아 단정한 흰색 블라우스, 짙은색 치마, 머릿수건이 특징. 축제 기간 중 시내 곳곳에서 착용자들을 볼 수 있음 사용 화폐 유로(€) 사용. 카드 결제 가능, 시장·야외 부스에서는 소액 현금(10~20유로권) 유용함 환전 팁
- 헬싱키에서 미리 환전하거나 카드 중심 사용 권장
- 구시가지 마켓에선 소액 현금 있으면 편리
- 여름 시즌 축제 기간엔 일부 푸드트럭이나 수공예 부스 카드 미지원 가능
3. 전설과 이야기 – 아우라 강의 정령과 천국을 잇는 다리
투르쿠 사람들 사이에는
아우라 강에는 ‘강의 정령’이 산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특히 새벽이나 안개 낀 날 강가를 걷다 보면
그 정령이 지나간 자리에
살짝 물결이 일며 공기가 달라진다는 믿음이 있죠.또 하나 유명한 이야기는,
투르쿠 대성당의 종소리는 천국과 지상을 잇는 소리라는 설화예요.
대성당의 종은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누군가의 탄생과 죽음을 알리는 영적인 도구로 여겨져 왔습니다.중세 시대엔
대성당에서 성까지 이어진 **왕의 행진길(Kuninkaantie)**을 걷는 것 자체가
왕권과 종교의 축복을 함께 받는 의식이었다고 해요.오늘날에도 투르쿠에서 길을 걷다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깊은 시간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4. 음식 & 지역 술
Kalakeitto
칼라케이또투르쿠 인근 해산물을 활용한 전통 생선 수프. 감자, 당근, 딜, 크림이 어우러진 따뜻한 북유럽의 맛 Ruisleipä
루이스레이뻬핀란드식 호밀빵. 투르쿠에서는 직접 만든 전통방식의 둥근 모양이 주로 판매됨 Mustamakkara
무스타막카라핀란드식 피 소시지. 지역 축제 마켓에서 구워 먹는 간식으로 인기 Hernekeitto
헤르네케이또완두콩 스프. 핀란드 전역에서 목요일에 먹는 전통식이지만, 투르쿠에서는 소시지를 곁들이는 방식이 많음 Aura Beer
아우라 비어투르쿠를 흐르는 강의 이름을 딴 지역 맥주. 라이트한 맛과 고소한 몰트 향이 특징 5. 주요 관광지 정리
도보 투르쿠 대성당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1300년대 건립, 루터교 중심지로 상징성 큼 내부 천장 구조와 장식이 아름답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는 엄숙한 분위기 도보 아우라 강 산책로 시내 중심을 따라 흐르는 강변 산책로. 카페, 박물관, 조각공원 밀집 천천히 걷기만 해도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코스 도보 or 버스 10분 사무 사우나
(Sauna Samppalinna)투르쿠 중심부 언덕 위에 위치한 대중 사우나. 전통 목조 건물과 흑백 타일 내부가 인상적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핀란드 사우나 문화 체험.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으로 인기 높음 차량 10분 투르쿠 성 13세기 건설된 요새형 성. 중세 핀란드 귀족의 삶이 그대로 보존 아이들과 함께 중세 투어 체험 가능. 전시 외에도 역사극 체험 등 다양함 차량 15분 루이살루 사우나
(Ruissalo Spa & Sauna)루이살루 섬에 위치한 바다 전망 사우나 리조트. 바닷바람과 해송 숲 사이의 사우나 체험 가능 뜨거운 사우나 후 바로 발트해로 뛰어드는 진짜 핀란드식 경험 가능. 야외 자쿠지와 휴게 공간도 아름다움 차량 20분 루이스로카 해변 투르쿠 외곽 섬과 연결된 조용한 백사장과 해송 숲 여름에는 수영, 봄~가을엔 산책과 피크닉 명소.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움 차량 25분 노아르트 예술마을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창작 공동체. 공방, 갤러리, 카페가 조화를 이룸 감성적인 사진과 예술 감상을 동시에. 문화적인 감수성을 채우고 싶을 때 추천
직접 걸어본 도보 여행지의 감상
아우라 강가를 따라 걷는 그 느낌은…
서울 한강이나 파리 센강과는 전혀 달랐어요.
훨씬 더 조용하고, 훨씬 더 사람 냄새가 났달까요?커피 한 잔 들고 강변 벤치에 앉아 있으니
시간도, 소음도, 마음속 불안도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투르쿠 대성당 안에 들어선 순간엔
기둥 하나, 창문 하나에도
오랜 세월이 묻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고요.
정말, "핀란드의 시작"이 여기에 있다는 말이 실감 났어요.
사진 포인트
- 투르쿠 대성당 정문 – 햇살 내리는 아침이나 석양 타임에 고요한 감성 연출
- 아우라 강 위 다리에서 보는 강물과 도시 실루엣
- 투르쿠 성의 돌담과 중세 무기 전시실
- 루이스로카 해변의 바위 위에서 찍는 석양 셀카
- 노아르트 예술마을 골목의 파스텔톤 공방 앞 벽화 사진
6. 치안 정보
투르쿠는 핀란드에서도 안정적이고 조용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도시 헬싱키와 달리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이며, 치안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 치안 전반: 전체적으로 안전하나, **밤늦은 시간 유흥가 주변(강 남쪽)**은 주의 필요
- 도보 이동: 시내 중심 대부분이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여성 혼행자에게도 적합
- 주의 사항: 여름 축제 기간엔 술에 취한 일부 군중 발생 가능 → 야간 단독 이동 시 주의
- 응급 연락처:
- 긴급 통합 번호: ☎ 112
- 투르쿠 대학병원(TYKS): ☎ +358 2 313 0000
- 한국 대사관 (헬싱키)
- ☎ +358 9 2519 8500
- finland@mofa.go.kr
여행 내내 느낀 건 “이 도시는 사람보다 나무와 강이 더 말을 많이 해주는 곳”이라는 점이었어요.
진짜 위험보단, 오히려 내 마음이 더 조용해지는 도시였죠.7. 이동 방법
- 헬싱키 → 투르쿠 이동
- 열차(VR): 약 2시간 소요, 풍경 좋은 루트로 유명
- 버스(Onnibus/Matkahuolto): 약 2시간 15분, 요금 저렴
- 렌터카: 고속도로 E18, 약 1시간 50분 소요 (풍경 좋음, 섬 지역 드라이브 가능)
- 투르쿠 공항: 국내선 및 일부 유럽 도시 직항 운항
- 시내까지 차량/버스로 15분 거리
- 시내 교통
- 중심지 대부분 도보 이동 가능
- 외곽 해변, 성, 예술 마을 등은 Föli 버스 시스템 이용 (앱 사용 가능)
- 여름철엔 강을 오가는 페리(Föri ferry) 무료 운영 – 현지인 추천 코스
- 여행 팁
- 자전거 대여 추천 (도시 구조가 평탄)
- 주말 오전은 대부분 가게 휴무, 평일 낮 시간 방문 추천
- 강가 산책 시 스카프나 담요 지참 – 바람이 제법 셉니다
8. 마무리 – 투르쿠 여행 총평
투르쿠는 도시 자체보다도
그 도시가 지닌 ‘시간’과 ‘공기’가 더 오래 남는 곳이에요.다른 북유럽 도시들처럼
아름답고 세련된 면도 있지만,
투르쿠는 그 안에 묵직한 역사와 서정적인 감성이 녹아 있어요.시끄럽지 않아서 좋았고,
무언가 꼭 하지 않아도
하루가 저절로 흘러가기에 충분한 도시였습니다.추천 여행 시기:
- 5월~9월: 날씨 좋고 축제 풍성한 계절
- 12월: 크리스마스 전통 체험과 강변 조명이 아름다운 시즌
한줄평: “투르쿠는 북유럽 감성의 시작과 끝이 겹치는 곳,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쉬어지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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