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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설레는 리에파야 여행의 시작
발트해의 맑은 바닷바람이 공원과 거리마다 스미는 리에파야(Liepāja)는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자유로운 에너지와 창작의 영감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여름이면 해변과 공원에서 펼쳐지는 미드서머 축제,
Great Amber Concert Hall에서 울리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선율,
그리고 옛 군항이 전하는 차분한 역사의 무게가
여행자를 이 도시의 깊이 있는 매력으로 안내합니다.이제 항목에서 리에파야가 걸어온 천 년의 이야기를 바람, 바다,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로 풀어드릴게요.
1. 리에파야의 역사 – 바다와 바람,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도시
항구 어촌에서 한자동맹 교역 중심지로 (13 세기 ~ 17 세기)
리에파야는 원래 발트해 연안의 작은 어촌으로 시작되었으나,
1253년 튜턴 기사단(Livonian Order)이 'Libau'라는 이름으로 항구 도시를 설립하며 도시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13~14세기에 걸쳐 한자동맹 무역망에 편입되며,
어업과 염업이 중심이던 도시 경제는 상업과 무역의 허브로 빠르게 성장했죠.
러시아 제국 치하 산업화와 철도 시대 (18 ~ 19 세기)
1795년 라트비아가 러시아 제국에 합병된 이후, 리에파야는 전략적 항구도시로 재편되었습니다.
- 1857년 철도 연결 및 1877년 철도망 확장으로 산업과 인구 규모가 급성장했으며,
- 1899년에는 발트 최초 전차 시스템이 도입되며 도시 인프라가 현대화되었어요. .
이 시기 리에파야는 “바닷바람이 태어나는 도시”라는 상징 아래 철도와 항만, 공장이 함께 발전하는 시절로 거듭납니다.
전쟁, 재건, 그리고 문화 도시의 탄생 (20 세기 ~ 현재)
20세기를 지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소련 점령기를 겪으며
군항 ‘카라오스타(Karosta)’가 조성되는 등 군사도시로 변모했지만,
독립 이후 리에파야는 다시 문화 도시로의 전환을 이뤄냅니다.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1881년 설립된 발트 최초의 심포니 오케스트라(리에파야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015년에 완공된 Great Amber Concert Hall(큰 호박 콘서트홀)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으며
단순한 해안 도시가 아닌 음악과 예술의 심장부로 재탄생하게 된 순간입니다.이 콘서트홀은 2003년부터 본격 착수되어
2015년 11월 완공, 발트 최대 객석(약 1,000석)을 갖춘 공간으로 개장했습니다. .
외벽은 투명한 호박빛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낮에는 햇살을 반사하고, 밤에는 도시를 아름답게 빛내며
“바람 속에 음악을 담는 도시”라는 리에파야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
리파야의 역사는
“어촌 → 무역 항구 → 산업화 도시 → 군사 전략지 → 음악 예술 도시”로 이어지는
한 편의 서사시 같은 흐름입니다.
지금 이곳을 걷는다면, 바닷바람 속에 실린 어민들의 노래와, 철도와 공장의 울림,
그리고 콘서트홀의 아리아가 모두 함께 감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거예요.2. 문화, 대표 축제, 전통의상, 화폐
문화 리에파야는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음악, 예술, 자연이 어우러지는 문화 허브입니다. 항구, 해변, 공원 곳곳에서 무료 음악회를 즐길 수 있으며, 2027년 유럽문화수도 준비 사업의 하나로 전시·워크샵·조명 예술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표 축제 Liepāja Sea Festival (7월): 해변에서 열리는 해양 문화 축제로, 콘서트·음식·불꽃놀이가 함께하여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
Northern Solstice Festival (6월 23일): 전통 하지축제와 북유럽 문화가 결합된 행사로, 노르딕 및 발트 민속 공연이 펼쳐집니다.
Līvas Village Festival (Līvas Fair) (5월 말): 전통 공예, 음식, 무대 공연이 열리는 지역 문화 행사로, 해양산업과 역사적 장소를 사용한 축제입니다.전통의상 쿠르제메(Kurzeme) 전통 의상이 축제에서 자주 선보입니다. 여성들은 화려한 자수 스커트와 블라우스, 머리에 화관을 쓰고, 남성은 모자와 조끼, 허리띠로 구성된 의상을 입으며, 리에파야 문화센터(Kurzeme National Costume Information Centre)에서 전시 및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 사용 화폐 유로(€)가 공용 화폐입니다. 카페나 공연 티켓은 거의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축제 부스·공예 시장·해변 푸드트럭 등에서는 소액 현금(5~20 유로권)이 유용합니다 .
💱 환전 & 현금 팁
- 리가 공항이나 시내에서 미리 환전 후 이동
- 리에파야 중심가 해변, 콘서트홀 근처에 ATM 배치
- 축제 및 푸드 트럭 이용을 대비해 현금 50~100유로 챙겨두면 안전
3. 전설과 이야기 – 바람과 유령의 도시, 리에파야
리에파야는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만큼이나 바다, 예술, 유령이 공존하는
낭만적이고 섬뜩한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군항의 밤, 카로스타 감옥에서 들리는 속삭임
도시 북부에 있는 카라오스타(Karosta) 감옥은 구(舊) 소련 시절 군사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가장 오싹한 유령 체험지로 알려져 있어요.
미국 'Ghost Hunters International' 조사팀조차 “세계에서 가장 유령이 많은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죠.- 발 디딜 틈 없는 어둠 속에서:
감옥 복도에 발자국 소리가 맴돌고, “나가라”는 듯 목소리가 들린다고도 합니다.
한 어둠 속 감방에서는 ‘흰옷을 입은 여성 귀신(White Lady)’이 손짓하듯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증언이 전해져요 - 체험 프로그램:
현재는 유령 체험 투어가 상시 운영되며, 촛불만 들고 감옥을 걸어보는 밤 투어는
“바람뿐 아니라 누군가의 숨결”을 느끼는 듯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죠 .
바다 저편에서 스치는 망령의 전설
리에파야 해변과 구 항구 지대에는 바다를 따라왔다 사라진 이들의 전설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작은 어촌이었기에, 폭풍을 만나 실종된 어부가 밤마다 등불을 들고 배에 오르는 모습이
바다 물결에 어른거렸다고 전해지죠. .- 특히 노을 질 무렵,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부름·삶” 같은 웅얼거림이
차분하지만 깊은 울림처럼 들려온다고 해요.
마치 누군가 “내가 여기 있었다”라고 속삭이듯요.
유대인 공동체의 아픔을 기억하며
리에파야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대규모 유대인 학살이 있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1941년 수천 명의 유대인이 항구를 따라 모래사장 Skede에 끌려가 학살된 사건은
오늘날 기억의 벽(Memorial Wall)과 스케데 해변 기념지로 남아있습니다.- 이 장소는 어두운 슬픔 속에서도 “기억해야만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역사”로
자리하고 있으며, 묵념과 함께 비 내리는 해변이 더 깊이 느껴지는 순간을 선사합니다.
리에파야의 전설들은 “바람이 담아 전하는 옛이야기,
감옥 어둠 속 귀신의 욕망, 그리고 바다 위 망령의 간절함”이
하나로 섞여 있는 감각적이고 서늘한 이야기입니다.4. 음식 & 지역 술
Sklandrausis
스클란드라우시스귀리·호밀 도우 안에 으깬 감자와 당근, 사워크림을 채워 구운 라트비아 전통 페이스트리.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로 아침·디저트·간식으로 인기입니다. Liepājas izmēri
리에파야스 이즈메리해안 도시 특산 해산물 찜 요리. 신선한 조개, 홍합, 생선 등을 맑은 육수에 쪄내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해변 인근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습니다.Rūgušpiens
루구쉬페이지엔스발트식 발효 우유 음료. 새콤하고 크리미한 식감으로, 아침 식사나 디저트로 자주 즐겨지며 소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Liepājas alus
리에파야스 알루스리에파야 전통 크래프트 맥주. 라거와 페일에일 스타일이 주류이고, 양조장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며 맥주 애호가들에게 인기입니다. Ziemeļu medusvīns
지에메우 메두스빈스북유럽 방식으로 양조된 꿀 와인(미드). 향신료가 살짝 가미되어 달콤하며 따뜻하게 즐기면 해변 바람과 잘 어울립니다. Baltijas saldais vīns
발티야스 살다이스 빈스발트 해의 과일(사과, 베리 등)로 만든 달콤한 과일 와인. 여행 기념 선물로도 좋고, 시음 세트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여행자 팁
- Sklandrausis는 시내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상태로 맛보기 좋고,
Liepājas izmēri는 해변 레스토랑에서 점심세트로 주로 제공됩니다. - Rūgušpiens은 아침 시장 장터에 신선한 병으로 구비되며, 식사 후 디저트로 좋습니다.
- Liepājas alus 양조장에서는 맥주 세트와 가이드 투어 제공(사전 예약 필수).
- Meodvīns(꿀 와인류)와 과일 와인은 기념품 상점이나 시장에서 병 단위로 구매 가능하며 선물로 인기입니다.
5. 주요 관광지
도보 Great Amber Concert Hall 바닷가 바로 앞, 호박 유리로 둘러싸인 심포니 전용 공연장 외관의 햇살 반사와 해변과의 조화는 사진 명소이며, 내부 음향도 훌륭 도보 Zivju Street & Karosta Beach 해양 문화 거리 Zivju Street와 군항 카로스타 해변 바다 풍경 속 낡은 건축물의 대비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음 도보 Pūt, Vējiem! wind orchestra stage 야외 바람 오케스트라 공연 무대 ‘바람의 도시’ 감성을 대표하며, 무료 콘서트 자주 열림 대중교통 Karosta Fortress & Prison Tours 구(舊)소련 군항 방어 시설 + 유령 체험 감옥 어둡고 강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어두운 면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 대중교통 Liepāja Holy Trinity Cathedral 발트해 라트비아 최대 고딕 양식 목조 교회 내부 목재 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에 반사되어 신비롭고 웅장한 감상 가능 차량 1시간 Reņģe Sand Dunes 백사장 모래언덕과 해변 드라이브 명소 해변 가까운 모래 지형이 붉은 노을과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사진 포인트 차량 1시간 Durbe Manor & Park 19세기 귀족 저택과 정원, 호수 산책로 넓은 공원과 고즈넉한 저택 풍경이 휴식과 산책에 적절한 장소
🚶 도보 여행지 감상
- Great Amber Concert Hall 앞에 서면, 호박빛 유리에 해변과 하늘이 맺히며
“음악이 빛으로 흘러드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요. - Zivju Street와 Karosta Beach를 거닐다 보면, 폐허와 바다, 그리고 새벽의 바람소리가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듯한 도시의 정취를 전합니다. - Pūt, Vējiem! 무대는 바람이 불 때마다 음향이 자연과 어우러져
‘바다 속 음악이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 Great Amber 외관을 바닷가에서 반사와 해변의 조화를 크게 담으면 인상적
- Zivju Street의 벽화와 해변 접근 구도 연출로 자유로운 분위기 강조
- Karosta 감옥 문, 쇠창살에 차광이 드리운 빛은 분위기 있는 흑백 촬영 가능
- Durbe Manor 호수와 저택의 반사풍경은 고요하고 우아한 사진 배경으로 이상적
🧳 여행 팁
- Great Amber 공연 티켓은 사전 온라인 예매 추천, 여름 성수기 매진 우려
- Karosta 감옥 투어는 어두운 분위기 강하므로 저녁보단 낮 시간 방문 추천
- Pūt, Vējiem! 공연 일정은 여름에 집중, 시내 관광 안내소에서 무료 정보 획득 가능
- 차량 이동지의 경우, 모래언덕 접근로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사전 주차 위치 조사 필요
6. 치안
리에파야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도시로, 특히 해변과 관광지 일대는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 전반 치안: 소매치기와 같은 경범죄는 드물며, 현지인과 여행자가 조화롭게 공존
- 주의 사항: 카로스타 감옥 등 음산한 장소는 밤 야간 조명이 부족하니 가급적 낮 시간대 방문 권장
- 여성 혼자 여행: 주요 도로나 해변은 안정적이지만, 외진 구역이나 폐허 지역은 낮 동안 둘러보시길 추천
- 긴급 연락처
- ☎ 112 (라트비아 긴급 통합번호)
- 주라트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 주소: J. Alunāna iela 2, Riga, LV‑1010
- 전화: +371 6732‑4274 / +371 6786‑9820
7. 이동 방법
🚗 리가 → 리에파야
- 기차: 리가 중앙역에서 Liepāja역까지 약 2시간 소요, 창 너머 펼쳐지는 초원이 매력
- 버스: 리가 버스터미널에서 직행 또는 중간 정차 노선 이용, 약 2–2.5시간, 요금은 8–12 유로
- 자가용: A9 및 A11 고속도로 경유 시 약 2시간, 경치 좋은 국도 드라이브 추천
🚶 리에파야 시내 이동
- 도보 여행: 해변, 콘서트홀, 구도심은 모두 도보 10–20분 거리로 콤팩트하게 이동 가능
- 트램/버스: 도심과 카로스타 방면은 버스 3–5번 운행
- 택시/앱 호출: Bolt 등 라트비아 앱 택시 서비스 이용 가능
- 자전거 대여: 해변 따라 자전거 도로와 공원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자전거 여행에 적합
8. 마무리 – 리에파야 여행 총평
리에파야는 “바다의 바람이 전하는 선율, 전함이 안기는 카로스타 감옥의 무게,
그리고 콘서트홀 호박빛 유리가 품은 음악의 울림”이 모두 공존하는 예술과 역사의 바다 도시입니다.모래 위를 걷다 음악이 흐르면, 바닷바람이 곡조 속으로 스며들고 ‘바람의 도시’란 표현이
어느새 몸에 배는 감각이 되어 있습니다.
✔ 추천 여행 시기
- 6월~8월: 음악 축제, 해방 기념일 행사, Northern Solstice 축제까지 문화가 풍성
- 5월 / 9월: 날씨 선선하며 혼잡하지 않아 여유로운 여행 가능
- 12월~2월: 겨울바다와 콘서트홀의 조명 공연, 바닷바람 속 한적한 감성 여행
✍ 한줄평
“리에파야는 음악과 바람, 역사가 바다 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의 문화 교향곡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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