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언덕 위에 숨겨진 신의 도시, 플로브디프 전설을 따라 떠나는 감성 여행

불가리아 플로브디프(Plovdiv) 역사와 문화 여행 가이드

1. 플로브디프의 역사

🏺 고대 –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

플로브디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속 거주 도시 중 하나로, 무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인류의 정착 흔적이 발견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초기에는 트라키아족이 이 지역에 정착하여 도시의 기틀을 다졌으며, 이후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가 이곳을 정복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 **‘필리포폴리스(Philippopolis)’**라 명명합니다.

이 도시는 곧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그 후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에서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로마 시대 플로브디프는 트라키아 지역의 행정 및 군사 중심지로, 도로, 목욕탕, 시장, 극장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이 정비되며 중요한 도시로 성장합니다.

특히 기원후 1세기경 지어진 로마 원형극장은 오늘날까지도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며, 실제 공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플로브디프 시내 중심부 지하에는 고대 로마 스타디움이 자리 잡고 있고, 이는 관광객이 유리 덮개를 통해 직접 내려다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중세 – 다민족과 다문화가 만나는 도시

6~7세기경, 대규모 민족 이동과 함께 슬라브족과 불가르족이 이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플로브디프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도시의 이름도 점차 ‘플로브디프(Plovdiv)’로 변화하며, 불가리아 제1제국, 비잔틴 제국, 불가리아 제2제국의 통치가 번갈아 이어지는 복잡한 중세사를 겪습니다.

특히 이 시기, 플로브디프는 동로마(비잔틴)와 불가리아 사이의 전략적 교차로로서 종종 분쟁과 전쟁의 중심지가 되었고, 문화적으로는 그리스 정교, 불가르 전통, 슬라브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14세기말에는 오스만 제국의 점령 하에 들어가며, 약 500년 동안 터키식 건축과 이슬람 문화가 스며듭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플로브디프는 상업과 수공업의 중심지로서 활발히 성장하며, 불가리아 민족주의가 피어오른 국민 부흥기(Renaissance)의 상징 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오늘날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목조건물들과 전통 가옥들, 교회, 사원 등은 이 시기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 근현대 –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비상

19세기 후반, 불가리아가 오스만 제국의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부흥운동의 중심 도시가 됩니다. 교육, 문학, 예술, 인쇄업 등이 활발히 발전하며, 근대 불가리아 문화의 발상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합니다.

1878년 베를린 회의 이후 불가리아가 자치권을 얻었을 때,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령 동루멜리아 지방의 수도가 되었으며, 이는 도시의 정치적·문화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2019년, 플로브디프는 **‘유럽 문화 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공식 지정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문화도시로 부상합니다. 이로 인해 카파나 지구를 중심으로 수많은 예술 공간, 갤러리, 공연장이 새로 정비되고, 도시 전역이 예술과 창조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현재의 플로브디프는 고대 유적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역사 속 깊이와 창조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 문화, 축제, 전통의상

분류	명칭	설명
🎨 대표 축제	카파나 페스트 (Kapana Fest)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플로브디프 대표 거리 예술 축제. 라이브 음악, 거리 퍼포먼스, 마켓 등 다채롭게 구성됨
🌍 민속 축제	국제 민속 예술 축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복장, 음악, 민속 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플로브디프 대표 전통 문화 행사
👗 전통 의상	노시야 (Nosiya)	불가리아 고유의 자수와 금속 장식이 들어간 전통 복식. 주로 민속 공연, 결혼식, 공휴일 행사에 착용

 

💱 사용 화폐 정보

• 화폐 단위: 불가리아 레프 (BGN)
• 1 레프 = 약 0.51 유로 (유로 고정 환율 적용)
• 권장 결제 방식: 대도시는 카드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카페에서는 현금 준비 필수

3. 전설과 이야기 – 신들의 도시, 일곱 언덕의 전설

플로브디프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일곱 언덕의 도시”로 불려왔습니다. 도시 전역에 걸쳐 펼쳐진 일곱 개의 언덕은 단순한 지형을 넘어서, 이 도시의 정체성과 전설, 문화적 상징을 형성해 온 핵심입니다.

🏞️ 신들이 남긴 일곱 봉우리

전설에 따르면, 신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예술과 지혜를 전수하려 할 때, 가장 적합한 장소로 지금의 플로브디프 지역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 땅에 일곱 개의 언덕을 세우며 각각에 수호 신을 배치했는데, 이 언덕은 곧 인간과 신의 경계를 이어주는 ‘영적 봉우리’로 여겨졌습니다.

가장 유명한 언덕은 **네벤 테페(Neven Tepe)**입니다. 이곳은 지혜와 문화를 관장하는 여신이 머물던 곳으로, 밤이 되면 별빛을 뿌려 도시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내려줬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네벤 테페에 올라가면 플로브디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며, 도시와 자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풍경은 말 그대로 ‘신의 시선’이라는 전설에 걸맞은 광경입니다.

🕍 신전과 요새로 사용된 언덕들

플로브디프의 언덕들은 역사적으로도 전략적 요지였습니다. 고대에는 트라키아인들이 신전을 세우거나 제사를 지내던 성역이었고, 로마 제국 시기에는 요새와 감시탑, 방어 성곽이 구축되며 군사적 거점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일부 언덕에는 로마 및 오스만 시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오늘날 이 언덕들은 전망대, 산책로, 공원, 유적지로 변모하여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언덕에서 바라보는 플로브디프 시내의 야경은 전설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장면으로 여겨지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신들이 머물던 예술의 도시

이 전설은 단지 옛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플로브디프는 지금도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알려져 있고, 이는 마치 과거의 수호신들이 아직도 도시를 떠나지 않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속삭여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플로브디프 사람들은 이 언덕들을 단순한 지리적 요소가 아닌, 정신적 기반과 도시의 영혼이라 부르며, 매년 봄과 가을에는 이 전설을 기념하는 작은 예술제와 시 낭송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4. 음식 & 지역 술

음식 / 음료	종류	설명
키우프테 (Kyufte)	고기 요리	양념된 다진 고기를 구운 불가리아식 햄버거. 향신료 풍부하고 탄두리 느낌도 있음
타라토르 (Tarator)	냉수프	오이, 요거트, 마늘로 만든 차가운 수프. 여름철 식욕 없을 때 인기
무사카 (Moussaka)	오븐 요리	감자, 다진 고기, 토마토소스를 겹겹이 쌓아 오븐에 구운 전통 요리
메크리체 (Mechritsa)	수프	내장과 향신료가 들어간 전통 수프. 지역 민속 축제나 농촌 마을에서 즐겨 먹음
불가리안 와인	주류 – 와인	트라키아 평야산 와인으로, 멜닉(Melnik)·카바르네(Cabernet) 품종이 인기
라키야 (Rakia)	주류 – 증류주	자두·살구 등 과일로 만든 불가리아 전통 독주. 보통 식전주로 마심 (도수 40도 이상)

5. 주요 관광지

🏙️ 도보로 가능한 주요 관광지

관광지	위치	특징 및 매력
로마 원형극장	구시가지 중심	기원후 1세기에 건축된 로마 시대 유적. 현재도 공연이 열리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
카파나 지구	시내 중심부	예술가, 디자이너, 카페가 모인 힙한 거리. 그래피티, 수공예 상점, 라이브 공연이 매력
고대 로마 스타디움	메인 광장 인근	시내 중심에 위치한 로마 경기장 유적. 유리 덮개로 보호되어 길에서 내부 관람 가능
구시가지 (Old Town)	로마극장 주변	오스만 시대와 부흥기 양식의 전통 가옥, 박물관, 예술 갤러리 밀집 지역
히사르 카페아 언덕	구시가지 북쪽	도시 방어 요새 흔적이 남은 언덕. 산책과 전망 모두 즐길 수 있는 역사 산책 코스

🚋 대중교통(버스/트롤리)으로 가능한 시내 관광지

관광지	위치	특징 및 매력
플로브디프 민속학 박물관	구시가지 외곽	불가리아 전통 의상, 주거, 공예 문화를 전시한 박물관. 교육용으로도 우수
아트센터 바노프스키	시내 남부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회와 창작 공간. 전시가 자주 바뀌어 방문 시마다 새로운 경험 가능
알라디야 모스크	시내 중심 외곽	오스만 시대에 건축된 아름다운 돔 지붕의 이슬람 사원. 건축적으로 희귀
국제 박람회 센터	북부 외곽	다양한 국제 전시·컨퍼런스가 열리는 대형 공간. 건축·디자인 행사 개최지로도 유명

 

🚗 차로 1시간 이내 근교 관광지

관광지	거리 / 소요시간	특징 및 매력
바차코보 수도원	약 30km / 40분 소요	불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수도원. 11세기 건립된 중세 벽화와 자연경관이 조화로움
히사르 (Hisarya)	약 45km / 50분 소요	로마 시대 온천 유적이 남아 있는 휴양도시. 온천욕과 유적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스타라 자고라	약 90km / 1시간	고대 트라키아 및 로마 유적지 풍부. 박물관, 유적지 관광에 적합한 역사 도시
로도페 산맥 초입 마을	약 35km / 40분 소요	자연 풍경과 하이킹 코스가 아름다운 지역. 현지 마을 체험도 가능
브레즈보(Brezovo)	약 50km / 50분 소요	예술가 '자하르이 즈네르'의 고향.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와 문화유산이 조화로움

6. 치안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습니다. 관광지 주변은 CCTV 및 경찰 순찰이 활발하고, 밤에도 조명이 밝은 편입니다. 다만 혼잡한 시장이나 버스터미널에서는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7. 이동 방법

• 도시 내 이동: 도보 + 버스로 대부분 관광지 접근 가능. 전동킥보드도 일부 구역에서 이용 가능
• 도시 간 이동: 소피아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버스로 1시간 45분 정도 소요
• 공항: 플로브디프 국제공항(PDV) 이용 가능. 소규모 항공편 위주 운항

✨ 8. 마무리 – 플로브디프, 과거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플로브디프는 고대 로마의 향기와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입니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로 순간이동한 듯한 기분이 들고, 거리 곳곳에서 피어나는 예술적 감각은 여행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 플로브디프.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 있는 역사책’이자 ‘예술가의 안식처’입니다.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