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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트 3국 남쪽 끝, 리투아니아 서해안에 위치한 클라이페다(Klaipėda)는
13세기 강력한 요새로 태어나, 지금은 빙하지 않는 발트해의 최대 항구이자
독일·리투아니아 문화가 공존하는 명랑하고 활기찬 도시입니다.구시가지의 나무 건물, 장대한 항구 풍경, 매년 열리는 재즈와 바다 축제 속에서
이곳은 여행자에게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바다를 품은 문화도시”로 깊게 다가옵니다.
1. 클라이페다의 역사 – 요새에서 항만 도시로 이어진 800년
🏰 13세기 중반 – 테우토닉 기사단의 요새 ‘멤멜부르크’
1252년, 테우토닉 기사단이 다네-아크메나 강어귀에 세운 요새 멤멜부르크(Memelburg)는
현재의 클라이페다 성터의 시작입니다.차가운 해풍을 막던 요새 주변에 상점과 시장이 생기며, 1258년 도시권을 부여받고 항구로 성장했죠.
🚢 한자동맹부터 프로이센까지 – 매력적인 경계도시
중세 이후 한자동맹 일원으로 포함된 클라이페다는
기록적인 무역물류와 목조 건축이 어우러진 도시로 발전합니다.17~18세기 프로이센, 독일제국 통치기를 거치며
"멤멜"이라는 독일식 이름으로 불리었고,
그 시절의 건축물이 독특한 나무 구조 건물로 남아있죠.🌍 20세기 – 분쟁·전쟁·귀환의 세기
- 1923년 리투아니아 군사봉기 후 영토 회수하여 공식적으로 클라이페다로 개명
- 이어 나치 독일 점령, 소련 지배를 거치며 다시 리투아니아로 편입
- 냉전시대에는 소련의 최대 어업·조선 기지로 급성장
🌊 현재 – 문화 항구와 자연의 터전
지금의 클라이페다는
- 북쪽에서 가장 **빙하지 않는 항구(Port of Klaipėda)**로,
- 1960s~ 도시 재정비와 문화 부흥을 겪으며,
- 매년 재즈 페스티벌, 해상 축제 등의 문화 이벤트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600년 요새터 위에서, 목조 건축의 구시가지 사이사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입구에서
클라이페다는 “해양도시이자,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그림처럼 드러냅니다.2. 문화, 대표 축제, 전통의상, 화폐
문화 클라이페다는 독일·리투아니아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해양 도시입니다. 건축은 독일식 목조건물과 북유럽식 벽돌 구조가 섞여 있으며, 주민 성향은 개방적이고 낙천적입니다. 도시 곳곳에는 항구 노동자와 예술가의 흔적이 공존하고, 거리 조각·재즈·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창의적인 항구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 축제 클라이페다 재즈 페스티벌 (Klaipėdos džiazo festivalis) – 매년 6월, 발트 3국 최대 규모의 재즈 공연
해상 축제 (Sea Festival) – 7월 말~8월 초, 선박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거리 퍼포먼스
국제 거리 극장제 – 여름, 거리 예술가와 퍼포머들이 구시가지 전체를 무대로 변신시킴전통의상 클라이페다 지역의 민속 복장은 해양과 농업을 모두 반영합니다. 여성은 줄무늬 롱스커트와 흰 블라우스, 레이스 머리 장식, 빨간 목걸이를 착용하고, 남성은 짙은 색 바지와 수놓은 조끼, 모자 착용. 축제나 민속무용 공연 때 볼 수 있음. 사용 화폐 유로(€) 사용. 대부분 카드 결제 가능. 일부 소규모 노점, 택시에서는 소액 현금 선호. 버스·페리 등은 자동결제기/앱 결제도 가능함.
💱 환전 팁
- 국제공항(빌뉴스, 팔랑가)보다 클라이페다 시내 환전소가 더 유리한 환율
- 현지 은행(Šiaulių bankas, Swedbank 등)은 안정적이지만 수수료 유무 확인 필요
- 소액(5~20유로)은 거리 장터·페리 이용 시 유용
- 카드 사용률 높음 – 레스토랑, 카페, 페리표 구매 등 대부분 비접촉식 가능
3. 전설과 이야기 – 바닷바람을 닮은 유쾌한 상상력
🧙♀️ 마법사의 수염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클라이페다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마법사의 모습으로 서 있는 신비한 조각상을 만날 수 있어요.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닌,
클라이페다 주민들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수호자입니다.이 마법사의 구리 수염을 살짝 만지면, 여행자에게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지금도 그 조각상의 수염 부분만 반짝거리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살짝 만졌기 때문이죠.저는 그 수염을 살짝 만지며 “다음 여행도 무사히!”라고 속으로 말했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부터 길이 더 밝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인어와 생쥐, 그리고 ‘바다의 도시’의 상징
클라이페다의 항구 근처에는
쥐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인어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 독특한 설치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도시의 전설과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상징하는 작품이에요.이 인어는 쥐에게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쥐는 인간의 세상을 인어에게 전해주는 존재로 표현되어 있어요.
즉, 사람과 자연, 도시와 바다의 소통을 상징하는 이야기죠.이런 기묘한 상징 조각들이
클라이페다의 거리 곳곳에 놓여 있으며,
현지 사람들은 그것들을 **“도시의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 거리 예술과 유머, 도시 전체가 이야기책
클라이페다에는 공식 예술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 ‘게릴라 조각’도 많아요.
건물 옆 벽에 작게 그려진 코끼리,
횡단보도에 그려진 춤추는 구두,
전봇대에 걸린 유쾌한 시 구절들…이 모든 것이 이 도시가 단지 항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의 무대임을 보여줍니다.이곳에선 마치 도시 전체가
“괜찮아,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
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아요.4. 음식 & 지역 술
Žuvienė
주비에네발트해 스타일의 생선 수프. 신선한 흰살 생선(대구, 송어 등)을 양파, 감자, 허브와 함께 끓인 맑은 국물 요리. 겨울엔 따뜻한 국물로, 여름엔 레몬과 함께 가볍게 즐김 Rūkytas ungurys 루
키타스 웅구리스훈제 장어 요리. 클라이페다 항구 근처 어시장에서 갓 잡아 훈제한 장어를 얇게 썰어 제공. 짭짤하고 담백한 풍미로, 전통 맥주와 찰떡궁합 Silkė su bulvėmis
실케 수 불비에미스절인 청어와 감자를 곁들인 전통 안주. 크림, 양파, 딜 허브를 올려 먹는 간단하지만 인기 있는 메뉴. 맥주 또는 미두스와 함께 즐기기 좋음 Šakotis
샤코티스나무를 닮은 전통 디저트 케이크. 달걀 반죽을 꼬챙이에 돌려가며 구워서 겹겹이 쌓인 형태. 결혼식이나 축제에서 자주 등장하며, 선물용으로도 인기 Midus
미두스리투아니아의 전통 꿀 와인. 도수는 10~12도 정도, 달콤하고 약간 향신료 느낌이 있으며 식전주 또는 디저트 와인으로 적합 Švyturys Ekstra
슈비투리스 엑스트라클라이페다에서 생산되는 라거 맥주 브랜드. 가볍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해산물과 잘 어울리며, 현지 펍에서 가장 인기 높은 생맥주 종류
📌 여행자 팁
- 훈제 장어는 구시가지 근처 수산시장에서 직접 구매 가능
- 샤코티스는 포장된 기념용 케이크로도 판매, 공항 면세점에서도 인기
- Švyturys 맥주는 클라이페다가 원산지이며, 현지 펍에서 가장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음
5. 주요 관광지
도보 구시가지
Old Town독일식 목조 건축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거리. 예술 조각과 벽화 곳곳에 있음 작지만 정갈한 도시 속 미로 같은 골목 산책 가능. 예술적 분위기와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 도보 극장 광장
Teatro aikštė19세기 클래식 양식의 드라마 극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민 광장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의 쉼터. 거리 음악과 퍼포먼스가 자주 열리는 문화적 중심지 도보 애너 벽 조각상
Annie of Tharau독일 민요의 여주인공이자, 클라이페다를 상징하는 청동 조각 광장 한복판의 조각상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만남의 장소이자 인증샷 포인트 대중교통 클라이페다 해양 박물관 & 돌고래 수족관 구시가지에서 페리로 이동, 바다 생물·해양사 전시 및 돌고래 공연 포함 가족 단위 여행에 강력 추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기 좋은 교육적 공간 차량 1시간 커리언 스핏
Curonian Spit세계문화유산. 모래 언덕과 숲,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의 반도 당일치기 자연 여행의 백미. 자전거 트레킹 코스와 바닷바람 산책로가 매력
🚶 직접 걸어본 도보 여행지의 감상
클라이페다의 구시가지를 걷는 느낌은 참 독특했어요.
리투아니아인데도 건물은 독일 분위기, 조각상은 발트의 전설처럼 신비롭고,
거리 곳곳엔 예술가들이 세운 작은 조각물들이 말을 걸 듯 숨어 있거든요.특히 ‘애너 벽’ 조각상 앞에선
시간이 잠깐 멈춘 듯 고요한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그 동상에 손을 얹고 광장에 앉아 있으면,
마치 이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누군가와 마주한 기분이 들었어요.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 구시가지 목조 건물 사이 골목길의 따사로운 햇살
- 애너 벽 조각상과 극장 광장의 야경
- 커리언 스핏 모래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해안선 전경
- 돌고래 수족관 앞 유리돔과 바다의 반사
- 구시가지 교각 근처의 야경 조명
🧳 여행 팁
- 구시가지 → 해양 박물관 가는 작은 페리는 현금 혹은 모바일 앱으로 이용 가능
- 커리언 스핏은 자전거 대여 강력 추천! 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음
- 구시가지 대부분 차량 통제구역으로 도보 이동 최적
- 극장 광장 주변 카페는 오전보다 오후 햇살이 더 아름다움
6. 치안
클라이페다는 리투아니아 서부에 위치한 조용하고 안전한 항구 도시입니다.
여행자들이 도보로 이동하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현지 주민들도 낯선 이들에게 친절한 편이에요.- 전반 치안: 구시가지 및 항구 주변은 비교적 안전. 야간 산책도 무리 없음
- 주의사항: 늦은 밤 항만 인근 공터, 버스터미널 부근은 인적이 드물어 주의
- 여성 여행자: 혼자 여행도 무리 없음. 해가 지기 전 숙소 복귀 추천
- 현지 경찰 신고번호: ☎ 112 (경찰·구급·소방 통합)
-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클라이페다 관할)
- 전화: +48 22 559 2900
- 이메일: consular-pl@mofa.go.kr
7. 이동 방법
🛬 공항 → 시내
- 클라이페다 자체 공항은 없으며, 대부분 팔랑가 국제공항(Palanga International Airport, PLQ) 이용
- 팔랑가 공항 → 클라이페다 시내버스 약 35분 소요
- 빌뉴스, 카우나스에서도 장거리 버스 연결 가능 (약 4~5시간)
🏙️ 시내 교통
- 도보 이동: 구시가지, 항구, 광장 등 대부분 도보 15분 내외
- 버스: 시내 노선 다양, 단일 승차권은 약 0.80유로 (Vilniečio 카드 또는 앱 사용)
- 페리: 해양박물관, 커리언 스핏 접근 시 필수. 도보 승객용 소형 페리 정기 운행
- 자전거: 트레일 잘 정비되어 있어 구시가지 ~ 해안까지 라이딩에 적합
🚗 차량 이용
- 커리언 스핏 이동 시 차량용 페리 이용 가능 (유료, 성수기 혼잡 주의)
- 구시가지 일대는 주차 제한 구역 많음 → 외곽 주차장 이용 후 도보 추천
8. 마무리 – 클라이페다 여행 총평
클라이페다는 소박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도시입니다.
겉으로는 작고 조용해 보이지만,
바닷바람을 타고 퍼지는 음악 소리,
골목마다 숨겨진 조각 예술,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도 말을 거는 따뜻한 분위기까지...이곳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감각과 상상력이 숨 쉬는 바닷가의 책 한 권”처럼 느껴졌어요.
✔ 추천 여행 시기
- 6~8월: 해상 축제, 재즈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와 좋은 날씨
- 5월 & 9월: 관광객 적고 선선한 날씨, 커리언 스핏 트레킹 적기
- 12월: 작지만 정겨운 크리스마스 마켓, 따뜻한 겨울 분위기
✍ 한줄평
“클라이페다는 작은 도시지만, 바람과 예술과 사람의 숨결이 그 안에 꽉 찬, 느리고 풍부한 여행의 정답 같은 곳이다.”
'역사와 문화 > 북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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