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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카우나스에서 시작되는 리투아니아의 또 다른 얼굴
리투아니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카우나스(Kaunas)는 수도 빌뉴스에 가려졌던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는 예술과 청춘, 역사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 곳입니다.이곳은 단순히 중세 성곽이 있는 도시가 아니라, 20세기 임시 수도였던 자긍심,
모더니즘 건축의 보석들, 그리고 골목 곳곳에 스며든 유쾌한 예술과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에요.2022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리투아니아의 두 번째 도시’가 아닌
리투아니아의 진짜 중심 도시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죠.그럼 지금부터, 카우나스의 깊은 역사와 감성 넘치는 이야기를 함께 걸어볼까요?
1. 역사 – 강이 만나는 곳, 이야기가 시작된 도시
고대와 중세 –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카우나스는 네무나스(Nemunas)와 네리스(Neris)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이곳은 오래전부터 교역과 방어의 거점으로 주목받았죠.13세기 중반, 리투아니아 대공국은 이곳에 중요한 요새인 **카우나스 성(Kauno pilis)**을 세우며,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1362년, 테우토닉 기사단과의 전투에서 한 차례 성이 무너졌지만
곧바로 재건되어 오늘날까지 일부가 남아 중세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습니다.이 시기부터 카우나스는 무역로와 강변 마켓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상업 도시로 변모해 갔죠.
근세 – 무역 도시에서 시민 자치 도시로
15~16세기, 카우나스는 마그데부르크법에 따라 자치권을 부여받고
자유로운 상업 활동이 보장된 도시로 성장하게 됩니다.
강가의 항구를 통해 수출입이 활발해졌고, 한자동맹의 영향 아래 리투아니아의 주요 무역 중심지로 자리 잡았어요.이 무렵부터 등장한 붉은 벽돌 고딕 양식의 교회와 시민 건물은
카우나스가 단순한 요새 도시에서 문화와 거래가 어우러진 ‘도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근현대 – 임시 수도의 영광과 모더니즘
1920년, 리투아니아가 독립국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빌뉴스가 폴란드에 일시 점령되며,
카우나스는 1920~1940년까지 임시 수도로 지정되었죠.이 20년간 카우나스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닌 국가 행정·정치·문화의 중심지로 급성장했고,
이 시기 지어진 수많은 모더니즘 건축물들은 지금도 유네스코 등재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당시의 학교, 극장, 우체국, 은행 건물들은 직선적이고 기능적인 아름다움으로
카우나스를 ‘유럽 모더니즘의 보석’이라 부르게 만들었어요.
소련시대와 독립 이후 – 상처 위에 문화로 꽃 피운 도시
제2차 세계대전과 소련 점령 시기를 지나며 카우나스는 억압과 상처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예술과 음악은 멈추지 않았고,
1989년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하며
다시 한번 이 도시의 존재감을 드러냈죠.그리고 2022년, 카우나스는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며
과거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도시로 유럽인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받고 있습니다.2. 문화, 대표 축제, 전통의상, 화폐
문화 카우나스는 고딕 성곽 도시에서 1920~40년 임시 수도 시기 모더니즘 도시로 변모한 이중적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현대 미술 조각, 스트리트 아트, 소련 시대 유산과 문화 공간이 공존하며, 2022년 유럽 문화 수도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대표 축제 Kaunas Jazz Festival – 매년 4~5월 열리는 리투아니아 최대 재즈 축제
Kaunas Biennial –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비엔날레
Kauno Miesto Diena (카우나스의 날) – 5월 말, 도시 창립기념 주간 행사로 퍼레이드, 공연, 마켓 열림전통의상 중부 리투아니아 민속의상을 따르며, 여성은 줄무늬 롱스커트와 자수 블라우스, 머리 스카프 착용. 남성은 밝은색 조끼, 셔츠, 모자 착용. 전통 무용단이나 축제 퍼레이드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사용 화폐 유로(€) 사용.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 사용률 높음. 시장, 전통 상점 등에서는 **소액 현금(5~10유로권)**도 유용. 시내 교통·페리·투어 예약 모두 디지털 결제 가능.
💱 환전 팁
- 리투아니아에서는 공항보다 시내 은행(Šiaulių Bankas, Swedbank 등)에서 환전 시 수수료가 적음
- ATM 인출 시 현지 통화(EUR) 선택 → 우대환율 적용
- 대부분의 레스토랑, 카페, 박물관 입장료는 비접촉식 카드/스마트폰 결제 가능
- 전통시장에서는 간혹 현금만 받는 부스 있음 → 소액 환전 권장
3. 전설과 이야기 – 카우나스 성과 잠자는 괴물, 그리고 황소의 도시
카우나스 성과 괴물 전설
카우나스 성은 단순한 중세 요새가 아닙니다.
현지에서는 이 성 지하에 깊은 잠에 빠진 괴물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요.전설에 따르면, 이 괴물은 과거 강력한 수호자였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 잠들었고, 도시가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날 다시 깨어난다고 합니다.지금도 카우나스 성 내부 일부 투어나 음성 가이드를 통해
이 ‘잠자는 괴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며,
그 환상적인 이야기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이 더 깊은 감정을 안고 성을 둘러보게 되죠.
황소의 도시 – 문장에 담긴 상징
카우나스의 문장에는 금색 십자가 사이에 하얀 황소의 머리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대부터 이어진 이 도시의 농업적 힘, 자립심, 수호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황소는 또한 강인하고 조용하지만, 위기 앞에선 누구보다 단단한
카우나스 시민 정신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죠.
Mythical Beast of Kaunas – 도시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전설
2022년 유럽 문화 수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우나스는 도시 전역을 무대로
‘신화적 괴물(The Mythical Beast of Kaunas)’을 탄생시켰습니다.이 상상의 괴물은 도시의 고통과 회복, 사람들의 연대와 기억을 상징하며,
성당 지하, 낡은 전차, 뒷골목 벽화 속에 그 흔적이 예술작품으로 흩어져 있어요.카우나스를 걷다 보면 실제 전설과 예술이 겹쳐지며
도시가 “이야기 속 생명체”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카우나스는 “이야기를 품은 도시”입니다.
그 전설은 박물관 안에만 머물지 않고, 거리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예술로, 조각으로, 상징으로 당신의 여행에 녹아들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4. 음식 & 지역 술
Cepelinai
체펠리나이리투아니아 대표 요리. 감자 반죽에 고기 소를 넣어 찐 요리로 비행선(체펠린)처럼 생겨 이름 붙여짐. 크리미한 소스와 베이컨 조각을 곁들여 식감이 부드럽고 든든해요. Šaltibarščiai
샬티바르쉬차이비트와 케피르(발효유)로 만든 냉수프. 핑크색 비주얼이 인상적이며, 삶은 감자와 함께 먹는 것이 정석.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별미예요. Kepta duona
켑타 드우오나흑빵을 마늘과 버터에 튀겨낸 맥주 안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현지 펍에서 인기 최고 메뉴. 치즈 딥소스와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요. Žemaičių blynai
제마이추 블리나이감자 팬케이크 안에 다진 고기 소를 넣은 요리.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이 조화를 이루며, 사워크림과 함께 즐기면 더욱 풍미가 깊어요. Midus
미두스리투아니아 전통 꿀 와인.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나는 10~12도 사이의 전통주로, 디저트나 식전주로 잘 어울려요. Volfas Engelman
볼파스 엥겔만카우나스에서 시작된 맥주 브랜드. 라거부터 진한 흑맥주까지 다양하며, 현지 펍에서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대표 맥주예요.
📌 여행자 팁
- 체펠리나이와 샬티바르쉬차이는 현지 레스토랑 ‘Etno Dvaras’나 시청광장 근처 식당에서 정통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음
- Midus는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되며, 공항 면세점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음
- Volfas Engelman 양조장은 투어 가능 → 사전 예약 필요
5. 주요 관광지
도보 카우나스 성
Kauno pilis14세기 건축된 중세 성. 네무나스 강과 네리스 강 합류 지점에 위치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야외 공연이나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됨 도보 자파스 거리
Laisvės alėja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 거리 중 하나 나무 그늘 아래 산책하기 좋고, 예쁜 카페와 갤러리가 이어져 있어 도시의 감성을 즐기기에 최적 도보 악마 박물관
Devil's Museum전 세계 악마 관련 예술품 3천여 점 전시 독특한 컬렉션으로 이색적인 경험 가능. 리투아니아인의 유머와 상상력이 잘 드러남 대중교통 모더니즘 건축 거리 1920~40년대 카우나스 임시 수도 시기의 건축물 밀집 유네스코 후보군에 오른 건축 미학의 정수. 건축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 차량 1시간 파제아이 기차 박물관
Pažaislis Monastery바로크 양식 수도원과 호숫가의 평화로운 정원 아름다운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사진 명소. 여유로운 분위기 속 피크닉도 가능 차량 1시간 나인 요새
Memorial at the Ninth Fort나치 점령기 유대인 학살 기념관이자 소련 시기 수용소였던 역사 유적지 어두운 역사이지만 꼭 기억해야 할 장소. 감정적 울림이 큰 여행지로 추천
🚶 직접 걸어본 도보 여행지의 감상
카우나스의 자파스 거리를 걷는 건 단순한 쇼핑이나 산책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길 양옆으론 클래식한 카페와 붉은 벽돌 건물,
그리고 노천 갤러리처럼 꾸며진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결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죠.카우나스 성 앞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교회 첨탑을 바라보다 보면
이 도시가 왜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지 알 수 있었어요.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 카우나스 성 앞 네무나스 강변 일몰
- 자파스 거리의 노을 진 가로수길
- 악마 박물관 입구의 거대한 조형물
- 파제아이 수도원 정원과 호숫가 반사
- 나인 요새의 기념비를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
🧳 여행 팁
- 자파스 거리는 자전거 대여 후 천천히 돌아보기 좋아요
- 악마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 티켓은 현장 구매 가능 (약 3유로)
- 파제아이 수도원은 주말엔 결혼식 장소로 사용됨 → 평일 방문 추천
- 나인 요새 기념관은 가이드 투어 시 영어 설명 제공, 감정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고려 필요
6. 치안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습니다.
시민들도 조용하고 친절한 편이며, 구시가지와 중심가를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혼자 여행하거나 야간에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어요.- 전반 치안: 낮과 저녁 모두 비교적 안전. 구시가지, 자파스 거리 주변 치안 양호
- 주의사항: 버스터미널, 외곽 철도역 부근은 야간 고독한 분위기 → 조심 필요
- 여성 혼자 여행 시: 자파스 거리나 중심가 숙소 추천. 가로등과 상점 밀집 지역이 안전
- 현지 경찰/응급 번호: ☎ 112 (경찰·소방·구급 통합)
- 주폴란드 한국대사관(관할)
- 전화: +48 22 559 2900
- 이메일: consular-pl@mofa.go.kr
7. 이동 방법
🛬 공항 → 시내
- 카우나스 국제공항(KUN)은 도심에서 약 14km 떨어져 있음
- 공항 → 시내 29번 버스 이용 시 약 40분 소요, 택시는 약 20분
- 리투아니아 고속버스(Ecolines, LuxExpress)로 타도시 연계 용이
🏙️ 시내 교통
- 도보 여행: 중심가와 구시가지는 대부분 도보 15분 내외
- 시내버스/트롤리버스: 정기권은 교통 앱(Žiogas) 통해 구입 가능. 1회 약 0.80유로
- 택시/앱 호출: Bolt(볼트), Uber 사용 가능. 공항이나 외곽 지역 이동 시 유용
- 자전거/킥보드: 중심가에 대여소 다수. 봄~가을 강변 산책길 주행 추천
🚗 차량 이동
- 외곽 관광지(파제아이 수도원, 나인 요새) 갈 때 차량 유용
- 시내는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며, 대부분 유료 주차 → 앱 사용 권장
- 차량 렌트는 공항에서 쉽게 가능, 국제면허 필수
8. 마무리 – 카우나스 여행 총평
카우나스는 겉보기엔 소박하고 조용하지만
도시 곳곳을 걷다 보면 예술과 역사, 상상력으로 꽉 찬 입체적인 도시임을 알게 됩니다.중세 성과 현대 건축이 공존하고, 거리 예술과 악마 박물관 같은 유쾌한 감성이 더해져
여행자에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에요.
✔ 추천 여행 시기
- 4~5월: 재즈 페스티벌과 ‘카우나스의 날’ 행사 겹치는 시기
- 9월~10월: 선선한 날씨에 모더니즘 건축 산책하기 좋은 계절
- 겨울: 소박하지만 정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 박물관 중심 여행에 적합
✍ 한줄평
“카우나스는 조용한 거리를 걷다가 문득 마주치는 예술과 이야기로, 여행자 마음을 천천히 물들이는 도시다.”
'역사와 문화 > 북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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